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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 혼자 그리고 가족과 함께

  • 작성자 사진: Baeminteacher
    Baeminteacher
  • 7월 15일
  • 6분 분량

최종 수정일: 7월 16일



올해 2월에 갔던 일본 여행의 기록을 이제야 올린다.

이 여행은 특이하게 혼자 여행을 가서 2박을 하고, 중간에 가족 (동생 가족과 어머니)과 합류해서 2박을 함께 보낸 후, 다시 가족과 헤어져서 혼자서 3박의 여행을 더하는 여정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전혀 타이트한 여정은 아니었다. 애당초 혼자 있는 동안에는, 기차에서 혹은 까페에서 혼자 시간을 가급적 많이 보낼 생각으로 잡은 여정이었기에 보기보다 매우 단순한 여정이었다. 가족들과 함께 한 중간의 2박 3일이 오히려 제일 (가족을 위해 내가 잡은 여정인 만큼 나름 책임감을 갖고 가이드하다 보니) 분주하게 시간을 보냈던 것같다.


참고로 이 포스트 글은 순전한 나의 사생활에 관한, 즉 개인적인 감정과 기억에 대한 기록이다.


구체적인 여정은 다음과 같이 크게 3파트로 나뉘어 졌다.

첫번째 파트: 혼자서 Fukuoka에서 Shikoku로 기차와 배를 타고 가는 2박3일의 여정

Fukuoka Airport에 도착해서 Hakata Station에서 가까운 숙소인 Mitsui Garden Hotel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일찍 기차를 타고 Kozaki station로 간다. 거기서 버스를 타고 Saganoseki Ferry Terminal로 가서, 배를 타고 Misaki로 가면, 배에서 내린 후 도보로 5분 거리에 Ebisuya Ryokan라는 작은 료칸이 있는데 거기서 하룻밤을 묵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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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zaki 역 (February 2025)
Kozaki 역 (February 2025)

 Saganoseki Ferry Terminal에서 바라본 바다 (February 2025)
 Saganoseki Ferry Terminal에서 바라본 바다 (February 2025)


 Ebisuya Ryokan에서의 저녁 식사 1
 Ebisuya Ryokan에서의 저녁 식사 1

Ebisuya Ryokan에서의 저녁 식사 2
Ebisuya Ryokan에서의 저녁 식사 2

Ebisuya Ryokan에서의 저녁 식사 3
Ebisuya Ryokan에서의 저녁 식사 3

Ebisuya Ryoyan은 깜깜해진 저녁 늦게 도착했고 (원래 계획은 해가 지기 전엔 도착하는 것이었다), 다음 날 오후 가족과 만나기로 한 Matsuyama까지 이동해야 해서 숙소 주변을 제대로 둘러보진 못했지만, 사실 이 숙소를 예약했던 건 인터넷에서 본 아름다운 바다를 배경으로 한 등대 사진에 매료되었기 때문이었다. 지척에 있는 Sadamisaki Lighthouse를 가보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날 저녁 식사는 소박하면서도 다양하게 메뉴가 구성된 일품 식사였다. 할머니와 딸이 운영하는 조그만 숙박집이어서 묵는 사람도 얼마 없고 조용했던 것같다.


Sadamisaki Lighthouse (from Tripadvisor.com)
Sadamisaki Lighthouse (from Tripadvisor.com)

Ebisuya Ryokan 거실에 있던 오래된 가구와 인형들
Ebisuya Ryokan 거실에 있던 오래된 가구와 인형들


Ebisuya Ryokan에서의 다음 날 아침 식사
Ebisuya Ryokan에서의 다음 날 아침 식사


여행의 두번째 파트: Matsuyama에서 가족과 보낸 2박 3일의 여정.

숙소를 나와서 나는 Yawatahama station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Matsuyama로 향했다. 기차를 타기 전 역 근처 마트에 들러 점심으로 먹을 거리를 샀는데 반갑게도 내가 좋아하는 후지산 곳감이 있었다.


In a supermarket near Yawatahama station
In a supermarket near Yawatahama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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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suyama에는 가족과 만나기로 한 약속 시간보다 넉넉하게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정말 '일반적인' 관광객으로서의 시간을 만끽했다. Dogo Onsen station에서 저녁 6시에 맞춰 옛스런 시계탑 인형들이 움직이는 모습도 구경했고, 숙소에서 Kaiseki로 저녁 식사를 하고 저녁 나들이로 Dogo Onsen 건물도 구경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다음날 오전엔 숙소 근처의 신사 (Isaniwa Shrine)와 절(Ishite Temple)을 구경하며 함께 산책했고, 오후엔 Okaido Shopping Street에서 시간을 보냈다.




숙소 앞에서 가족 사진
숙소 앞에서 가족 사진
Dogo Onsen 앞에서 동생, 어머니와 함께
Dogo Onsen 앞에서 동생, 어머니와 함께

작은 언덕을 중심으로 공원 자체가 정원같은 느낌이 드는 Dogo Park (February 2025)
작은 언덕을 중심으로 공원 자체가 정원같은 느낌이 드는 Dogo Park (February 2025)

Ishite Temple (February 2025)
Ishite Temple (February 2025)

Ishite Temple (February 2025)
Ishite Temple (February 2025)

Ishite Temple (February 2025)
Ishite Temple (February 2025)

가족과 함께한 셋째날에는 오전에 Matsuyama Castle에 함께 올라갔다. 그리고 내려 와서 함께 먹은 점심이 이번 나의 여행에서 가족과 함께한 마지막 시간이었다. 돌아가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는 가족이지만 왠지 많이 아쉽고 착잡했다. 장난끼 넘쳐나는 조카들과의 유쾌한 시간을 뒤로 하고 공항으로 가는 가족들과 헤어져 나는 Matsuyama station으로 향했다.


가뭄으로 말라서 바닥을 드러낸 Ishite River (February 2025)
가뭄으로 말라서 바닥을 드러낸 Ishite River (February 2025)

Ishite River 근처의 철길 건널목 (February 2025)
Ishite River 근처의 철길 건널목 (February 2025)


Matsuyama Castle 앞에서 가족 사진
Matsuyama Castle 앞에서 가족 사진

Matsuyama Castle 앞의 어느 간이 카페에서 파는 말차 (February 2025)
Matsuyama Castle 앞의 어느 간이 카페에서 파는 말차 (February 2025)

여행의 세번째 파트: 가족과 헤어져 다시 나 홀로 3박4일의 여행


Matsuyama Station에서 기차를 타고 Iyo-Saijō Station으로 갔다. 나는 Saijo Urban Hotel이라는 역 근처의 평범한 70년대 스타일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오후엔 이 조용한 시내를 조용히 걸어서 마트에서 과일을 몇가지 사서는 강변을 따라 죽 걸었다. 그리고 카페(Starbucks Saijo 지점)에서 저녁 내내 노트북으로 글을 쓰며 밤까지 시간을 보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여유롭고 조용한 시간이었다.


호텔방 창문으로 보이는 시가지와 산 (Mount Ishizuchi), (February 2025)
호텔방 창문으로 보이는 시가지와 산 (Mount Ishizuchi), (February 2025)

해 질 무렵의 Uzui River 근처의 도로 (February 2025)
해 질 무렵의 Uzui River 근처의 도로 (February 2025)


해 질 무렵의 Uzui River 근처의 도로 (February 2025)
해 질 무렵의 Uzui River 근처의 도로 (February 2025)

해 질 무렵의 Uzui River (February 2025)
해 질 무렵의 Uzui River (February 2025)

다음 날 나는 기차를 타고 Sadamitsu Station으로 갔다. 가는 동안 승객이 별로 없어서 내가 탄 칸에는 나 밖에 타고 있지 않았는데, 중간에 터널 근처에서 기차는 멈춰 서서 한동안 맞은 편에서 오는 기차가 지나길 기다리기도 했다. 전형적인 산골 기차 여행같은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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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damitsu Station 으로 가는 길 (February 2025)
 Sadamitsu Station 으로 가는 길 (February 2025)

내리는 사람이 나 뿐이었던  Sadamitsu Station (February 2025)
내리는 사람이 나 뿐이었던  Sadamitsu Station (February 2025)

Sadamitsu Station에서 숙소로 걸어 가는 길 (February 2025)
Sadamitsu Station에서 숙소로 걸어 가는 길 (February 2025)


난 Sadamitsu Station에서 걸어서 15분 가량 거리에 있는 한 숙소 (Orime-tei Yukai)에서 묵게 되었다. 집은 전통식으로 지어진 100년 된 가옥이었는데 (홈페이지: https://www.orimetei.com), 내 또래로 보이는 한 여자분이 나를 맞이하였다. 자신은 집 주인을 대신해서 접객 일을 하고 있고, 과거에 영국에서 어학 연수를 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녀와 영어로 대화를 오래 나누었는데, 이번 여행에서 일본 사람과 가장 길게 대화를 한 날이었다.

짐을 방에 풀고 나는 여자가 가르쳐준 데로 (Sadamitsu River를 끼고 흐르는) 계곡을 따라 나 있는 길을 2시간 정도 걸어서 Tsurugisanyuuma Hot Spring을 찾아가 온천 목욕을 했다. 그리고 다시 걸어서 숙소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걸어오는 중간에) 해가 져서 하늘은 깜깜했다. 가고 오는 몇 시간 동안, 걸어서 길을 걷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간간히 차들만 그 길을 지나갔는데,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그 수도 적었다. 그래도 이 인적이 드문 산골 깊숙이 위치한 목욕탕에는 몇몇 할아버지들이 평화롭게 목욕을 하고 있었다.


여자가 설명해준 숙소 근처의 여러 정보들
여자가 설명해준 숙소 근처의 여러 정보들

목욕탕 가는 길, Sadamitsu River (February 2025)
목욕탕 가는 길, Sadamitsu River (February 2025)

목욕탕 가는 길, Sadamitsu River (February 2025)
목욕탕 가는 길, Sadamitsu River (February 2025)

정갈하게 (서양식으로) 차려진 아침 식사
정갈하게 (서양식으로) 차려진 아침 식사

다음 날 아침 나는 료칸에서 나오는 그런 일본 전통 아침 식사를 내심 기대했지만, 차려진 내용은 토스트와 샐러드, 야채 쥬스로 구성된, 바쁜 직장인용 아침 식사에 가까왔다. 그래도 전날 부실한 저녁 그리고 왕복 30KM 정도의 도보로 허기져 있어서인지 맛있게 먹었다. 다 먹고 있을 즘 여자가 나타났고, 나는 아침을 잘 먹었다고 고마움을 표해 주었다. 실제로 그 날 아침 식사는 평범하면서도 뭔가 무척 맛있게 느껴졌다.

숙소를 나와 기차를 타고 Tokushima로 갔다. 이번 여행에서 Kobe로 가기전 마지막으로 묵을 도시였다. 나는 역사 건물 쇼핑 몰 지하에 있는 음식점에서 초밥으로 간단히 배를 채우고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숙소인 Smile Hotel Tokushima로 갔다. 호텔의 방 창문 밖으로 오후 햇살이 가득 들어왔다. 그리고 그 창문 너머로 평화롭고 조용한 시내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난 짐을 풀고 Mount Bizan에 올라갔다. Bizan Park까지 케이블 카가 있었지만, 이미 운영 시간이 끝나 있었기에 난 케이블 아래로 난 산길을 따라 등산을 했다. 산정상에 위치한 공원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지고 있었고, 공원 카페는 영업을 마친 상태였다. 그래도 난 기분이 좋았다. 내려갈 땐 산길이 아닌 도로로 내려갔다. 어차피 도로에 차도 별로 지나지 않았고 보름달이어서 그리 어둡진 않았다. 하지만 산 정상까지 가파르지만 케이블카처럼 직선거리로 올라갈 수 있었던 산길과 달리, 도로는 구불구불하게 나 있어 올라갈 때보다 두세배는 시간이 걸렸다.



Tokushima Station으로 가는 길, 창 밖 풍경 (February 2025)
Tokushima Station으로 가는 길, 창 밖 풍경 (February 2025)

Tokushima Station 쇼핑 몰의 어느 식당에서 먹은 점심 식사
Tokushima Station 쇼핑 몰의 어느 식당에서 먹은 점심 식사



호텔 창문 밖으로 보이는 Tokushima 시내 풍경 (February 2025)
호텔 창문 밖으로 보이는 Tokushima 시내 풍경 (February 2025)

Mount Bizan 올라가는 길에서 본 시내 풍경 (February 2025)
Mount Bizan 올라가는 길에서 본 시내 풍경 (February 2025)

Mount Bizan 올라가는 길 (February 2025)
Mount Bizan 올라가는 길 (February 2025)

산행 중, 뭔가 기분이 좋아 보인다.
산행 중, 뭔가 기분이 좋아 보인다.


Bizan Park에서 바라본 바다, 멀리 Kobe와 Osaka가 보이는 듯하다. (February 2025)
Bizan Park에서 바라본 바다, 멀리 Kobe와 Osaka가 보이는 듯하다. (February 2025)


Bizan Park에서 시내로 내려 가는 길,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오고 있다. (February 2025)
Bizan Park에서 시내로 내려 가는 길,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오고 있다. (February 2025)

다음 날 새벽, 호텔 창문으로 보이는 Mount Bizan (February 2025)
다음 날 새벽, 호텔 창문으로 보이는 Mount Bizan (February 2025)

달을 밀어내고 먼동이 터오는 아침 풍경 (February 2025)
달을 밀어내고 먼동이 터오는 아침 풍경 (February 2025)


다음 날 아침 호텔에서 조식을 마치고 나는 Tokushima Station에서 말차를 한 그릇 마신 후 Kobe로 향하는 직행버스를 탔다. 버스는 Awaji 섬을 관통하여 시원하게 뻗은 도로를 따라 바다를 끼고 혹은 바다 위로 달렸다. 마침 날씨가 너무도 화창해서인지, Awaji 섬은 너무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Kobe에 도착해서 숙소인 ANA Crown Plaza Kobe의 호텔방에서 짐을 풀고 쉬다가 저녁 뷔페를 예약한 Kobe Portopia Hotel로 갔다. 식당은 호텔 30층에 위치해 있었고 식당 내부는 넓은 홀이 있으면서도 적당히 어둡고 아늑해서 좋았다. 난 창가의 예약석에 앉아서 내 생일 저녁 식사를 그렇게 혼자서 했다. 혼자면 어떤가. 기억해보면 고3을 마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그 해 2월의 내 생일날도 난 혼자서 인천의 월미도에 가서 유람선을 타서는 혼자 돈까스를 먹으며 바다를 멍하니 구경했었던 기억이 난다. 조금 궁금하긴 하다. 왜 그런 짓을 했을까?




Tokushima Station 쇼핑 몰 내의 카페에서 마시는 말차
Tokushima Station 쇼핑 몰 내의 카페에서 마시는 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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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waji Island를 지나 Akashi-Kaikyo Bridge를 건너는 버스 안에서 본 풍경 (February 2025)
 Awaji Island를 지나 Akashi-Kaikyo Bridge를 건너는 버스 안에서 본 풍경 (February 2025)

방금 지나 온  Awaji Island의 Awaji World Park Onokoro 가 멀리 보인다. (February 2025)
방금 지나 온  Awaji Island의 Awaji World Park Onokoro 가 멀리 보인다. (February 2025)

80년대 스타일의 AM/FM 라디오가 내장된 bedside table이 인상적이었던 호텔 방 (February 2025)
80년대 스타일의 AM/FM 라디오가 내장된 bedside table이 인상적이었던 호텔 방 (February 2025)

저녁 식사 테이블에서 바라 보는 해지는 저녁 하늘 (February 2025)
저녁 식사 테이블에서 바라 보는 해지는 저녁 하늘 (February 2025)

다음 날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 일찍 나는 호텔 뒷산을 걸어 올라갔다. 열차 시간 때문에 길게 하진 못했지만, 여행의 마지막날 아침에 이번 여행의 마지막 등산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산행을 끝내고 Shin Kobe Station에서 Hakata station으로 돌아가는 신칸센을 탔다.



Shin Kobe Station 뒷 산을 올라가는 길  (February 2025)
Shin Kobe Station 뒷 산을 올라가는 길  (February 2025)


산 등성이에 위치한 The Veranda at Kobe 카페가 보인다. (February 2025)
산 등성이에 위치한 The Veranda at Kobe 카페가 보인다. (February 2025)

산에서 호텔로 내려 가는 길. (February 2025)
산에서 호텔로 내려 가는 길. (February 2025)

역 플렛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중 (February 2025)
역 플렛폼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중 (February 2025)

Hakata Station으로 가는 신칸센 안에서 먹었던 점심 (도시락과 치즈, 보온병에 담아 온 녹차)
Hakata Station으로 가는 신칸센 안에서 먹었던 점심 (도시락과 치즈, 보온병에 담아 온 녹차)

너무 늦게 여행 기록을 적다보니, 기억이 나지 않을까 싶기도 했지만, 막상 정리하다 보니 그 때의 기분이 다시 느껴져서 참 좋다. 아마도 이제 더는 일본 여행을 예전처럼 자주 가게 될 것같진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했던 여행이라 모든 기억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욕심 내지 않고 여유 있게 기차 혹은 버스로 단순하게 이동하면서 혼자서 카페에서 글도 쓰고, 혹은 산을 오르고 내리면서 나 자신에게 충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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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굳이 Kobe를 여정에 넣었던 이유는 - 神戸라는 한자 이름이 주는 심오한 어감도 좋긴 하지만 - 작년 여름에 Kobe에 방문했을 때의 기억 때문이었다. 그 때는 Kyoto를 먼저 갔다가 Kobe에 가게 되었는데, 그 Kobe에서 하룻밤 묵었던 Negiya Ryofukaku 숙소에서의 저녁과 그날 밤 케이블 카를 타고 Rokko Garden Terrace를 갔던 기억이 나에겐 너무 좋았다.

저녁을 먹고 유유자작하며 천천히 개천을 따라 걷다가, 근처에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산이 있다는 얘길 숙소 점원으로 부터 들은 기억이 나서 (너무 늦은 시간이었기에) 별 기대하지 않고 케이블 카를 탑승하는 역쪽으로 걸어가보았다.

그런데 우연찮게 마지막으로 올라가는 케이블 카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하게 되었고, 난 두번 고민할 것도 없이 바로 티켓을 끊어 케이블 카를 탔다.

케이블 카를 타고 10분 이상 한참 오래 산 등성이를 넘어 넘어 올라간 것같다. 가는 동안 저 먼 밤하늘 한 쪽에선 (Osaka 쪽이 아니었나 싶다) 번개가 간간히 내리치고 있었고 케이블 카 안에선 조용한 음악 (클래식이었던 것같다)이 은은하게 흐르고 있었다. 약간 비현실적인 느낌이 나는 그런 밤이었다. 그 날의 마지막 케이블 카 운행이었기 때문에 산 정상에 있는 공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었지만, 그날 밤 (기념품 과자 몇개를 사서 바로 나왔던) Rokko Garden Terrace에서의 기억은 이상하게도 오래도록 선명하게 남았다.


이 때의 여행을 따로 기록에 남긴 적은 없지만, 사진은 작년에 내가 올린 한 블로그 포스트에 수록되어 있다. 링크: The essence of the market and individualism – baeminteacher



숙소 주변의 개천 길 (Kobe, August 2024)
숙소 주변의 개천 길 (Kobe, August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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