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검색


대공룡시대
이번 여름은 많이 덥기도 했고, 좀 지치게 하는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난 여름이 지나가는 것이 많이 아쉽다. 매미 소리를 아직은 들을 수 있는 이 여름의 끝자락에서 이번 여름에 대해, 아니 이번 여름을 땀과 번민으로 범벅이 된채 지내온 나 자신을 돌아본다. 분명 나는 겨울보다는 여름을 좋아한다. 물론 봄과 가을이 더 좋긴 하지만 인생에서 봄과 가을은 길지 않게 지나가는 관계로 여름과 겨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여름을 선택한다. 손과 발이 차서 겨울엔 몹시도 추위를 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루가 길게 느껴지는 긴 낮이 있는 여름이 좋다. 그리고 녹색의 자연이 주는 생명감이 좋다. 그렇다면 나는 이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가. 나는 이 세상에서의 나의 인생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의 물음과도 연결되는 것같다. 내 인생에서 나는 여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될 내 인생에서 곧 가을도 찾아오고 겨울도 찾아올 것이다
Baeminteacher
8월 24일


고통에 대한 의미 부여
빛이 들어오는 자리 (서울, 2026) 어느 중독자의 일기 삶이 고통스럽지 않은 사람은 없다. 내 현실을 부정하고 도망치려고 한다면, 나는 나의 매트릭스 속에 더욱 더 갇히게 된다. 세상의 모든 중독은 이러한 원리로 중독자의 삶을 더욱더 현실에서 멀어지게 한다. 편안함, 행복, 감동 .. 이 모든 것들은 현실에서는 사치에 가까운 가치들이다. 원래 인간의 역사에서 이러한 가치들은 극히 드물게만 맛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이러한 사치를 일상적으로 누리기 위해 현대를 사는 인간들은 일상적으로 높은 강도의 anxiety, frustration, loneliness를 늘상 겪고 있다. 이는 만족을 모르는 중독자들이 신에게서 받는 consequence이다. 사치를 누리기 위한 cost인 것이다. 삶은 원래 불편함과 고통을 수반하며, 무미건조한 것이고, 삶에서 원하는 것이 즉각 이루어지는 법은 거의 없다. 이러한 현실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사람들.. 그들은 달
Baeminteacher
7월 23일


역사학 연구활동 (2026년 봄)
1. 서평 개제: 2026.03.12 저널: Journal of the History of Medicine and Allied Sciences (해외 저널) Sander L. Gilman, Doc or Quack: Science and Anti-Science in Modern Medicine (Reaktion, 2025) DOI: 10.1093/jhmas/jrag015 2. 연구원 (지중해 지역원) 관련 논문 개제: 2026.05.31 저널: 지중해지역연구 (국내 저널) 논문: 19세기 지중해 의료 여행의 성쇠와 의학이론의 관계 DOI :10.18218/jmas.2026.28.1.87 내가 소속된 연구원에서 계간으로 발행하는 저널에 처음으로 논문을 개제하였다. 이슬람 의학사에 대해서는 2024년 지중해 연구원에서 발간한 책의 소챕터를 맡아 contribution 하기는 했지만, 국내에선 비이슬람 주제의 지중해 관련 의학사 연구가 드문 편이다.
Baeminteacher
6월 21일


아버지에 대한 이해
금정구, 부산 (May 2026) 아버지를 이해한다는 것은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 것과 내게는 동의어이다. 아버지는 1940년에 태어나셨으니 1950년대가 아버지에겐 가장 감수성 예민했던 시절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생각과 행동은 1960-80년대까지의 군출신 대통령 시절의 정치사회적 이데올로기와 일치했다. 실제로 아버지는 그 시기의 이데올로기를 지지하며 평생을 사셨다. 1945년-50년대의 한국 사회는 양키적인 자유주의 문화가 도래하고 내부의 지적 기반은 없어 그야말로 사상의 혼란 그자체였다. 반면 60-80년대는 반공, 그리고 근면, 자조, 협동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방향성이 분명하게 정립되었고 집단주의적 사회적 특성이 그러한 방향성과 결합하여 사회가 건전하고 건강해졌다. 그 결과 신뢰와 희망이 사회 전반에 퍼져나갈 수 있었다. 나는 1973년에 태어났다. 80년대 말, 90년대초가 나에겐 가장 감수성 예민한 시대였는데, 김영삼 정부
Baeminteacher
6월 15일


사랑이 꽃피는 나무
내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과 거의 정확하게 일치하게 3여년간 방송된 tv 드라마가 있었다. '사랑이 꽃피는 나무'라는 드라마였는데, 1987년 5월부터 1990년 7월까지 방송되었으니 내가 중3때부터 고3때까지의 시기였다. 내가 고등학생이었을 때는 당연히 그 드라마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의대생들의 대학생활 모습 그리고 그 등장인물들의 러브 라인이었다. 하지만 며칠 전 우연히 유튜브로 보게 된 몇몇 에피소드 속의 그 드라마에서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한국 사회의 가정의 모습이 어떻게 변해왔나하는 부분이었다. 지금의 나에게 그 드라마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것은 송재호와 김창숙 배우가 분한 아버지 어머니 역이었다. 딸 둘 아들 하나를 거느린 다섯 식구로 이루어진 평범한 가정의 생활 모습이 당시 평범한 2층집 단독 주택을 주배경으로 펼쳐졌다. 딱히 넓지도 않은 앞마당은 빨래를 걸 만한 작은 공간이었고, 거실은 낮은 탁자 하나가 카페트 위에
Baeminteacher
5월 10일


소용돌이
나는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 사회를 정상적인 사회라고 보지 않는다. 정서적으로 심리학적으로 지극히 병들어 있는 사회이며, 경제적, 사회구조적 측면에서 볼 때 침몰하는 배와 같은 사회이다. 만화 '소용돌이'의 주인공 슈이치처럼 나는 이 사회가 이미 소용돌이의 마수에 휘말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빠져나올 수 없는 지경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다.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많은 수의 한국인들이 가진 몇 가지 병리적인 사고 방식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1. 민주주의의 환상 사회민주주의 (social democracy)의 병폐는 20세기 서구 여러 나라들을 거의 침몰시키다 시피했는데, 이 중 몇몇 국가는 뒤늦게 정신차리고 그 늪을 헤어나오려 하고 있으나 결코 쉽지 않다. 사민주의의 덫에 걸려든 새로운 젊은 세대 희생양이 계속해서 그 늪의 바다를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시장 맘다니를 뽑은 미국의 민주당 지지자들을 보면 얼마나 그
Baeminteacher
4월 19일


언어와 역사의 중요성
금정구, 부산 (February 2026) 언어와 역사의 중요성 싸울때는 무기가 중요하다. 상대편의 무기를 무력화시키거나 거세해버리면 이미 상대편은 전의를 상실하는 것 이전에 싸울 수 있는 조건에 더이상 서있지 못하게 된다. 그러면 싸움 자체가 더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지난번 트럼프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서 2020년 부정선거가 없었더라면 (자신이 당선됐을테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없었을 거라고 말했던 게 난 인상깊었다. (그로선 당연하게 언급할 필요가 있었던) 부정선거가 아니라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건 어떤 근거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자신이 막을 수 있었다고 얘기하는가였다. 그런데 이번 이란 침공으로 트럼프가 그 말을 한 맥락을 이해하게 되었다. 모두가 알고 있듯 이번 미국의 이란 침공은 실상 대중국 전략의 일환이다. 중국이 2027년 혹은 2028년에 타이완을 침공할거라는 건 사실상 공공연하게 존재하는 소문이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타이
Baeminteacher
3월 10일


세상 스케치
MBC 강변 가요제라는 가요 경연 대회가 매년 열리던 시절이 있었다. 나의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함께 했던 가요제이기도 했다. 고 1 때인 1988년 9회 대회에선 이상은의 '담다디'가 대상을 탔었는데, 금상을 받은 이상우의 '슬픈 그림 같은 사랑'도 좋아한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나도 그 날 대회를 tv로 봤었는데, 이상은의 파격적인 노래 선율과 그녀의 노래하는 모습에 바람이 내 얼굴을 스쳐가는 듯한 신선함을 느꼈었다. 하지만 그 가요제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2년 뒤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90년에 열렸던 11회 대회에서 만나게 된다. 그 해 대상을 받은 곡은 지금도 내가 좋아하는 권성연의 '한여름 받의 꿈'이라는 곡이다. 내게는 셰익스피어의 연극 보다도 이 노래가 좋았다. 하지만 이 대상 곡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은 아니다. 그 해에 장려상을 받았던 민형신의 '세상 스케치'라는 노래가 바로 내가 MBC 강변 가요제 노래들 중
Baeminteacher
1월 17일


2020년대의 한국인으로 살아간다는 것
황의원 미디어워치 전 대표 (from 미디어워치 ) 아래의 나의 글은 길게 영어로 쓰긴 했지만, 한 마디로 그 안에 담긴 내 마음을 표현하자면 ‘답답함’이다. 내가 '타는 목마름으로' 그러한 나의 답답함을 글로 적게 된 계기는 내가 아는 어느 기자의 죽음이었다. 이미 두 달전 일이다. 고 황의원 미디어워치 전 대표는 2025년 11월 14일 세상을 떠났다. 내가 황의원 전 대표를 처음 알게 된 건 2019년이었다. 2018년 가을 영국에서 귀국하여 교사로 복직한 후 국내 미디어 중에서 처음으로 글을 기고하게 된 매체가 미디어워치였다. 처음 기고했던 글의 제목은 "학교 현장에 투영되는 한국 사회의 문제, 개인의 부재"였다. https://www.mediawatch.kr/news/article.html?no=254300 나의 사회적 시각을 담은 첫 대중매체 기고 글이었다. 이후 나는 미디어워치에 실린 다른 기사들,
Baeminteacher
1월 15일


역사학 연구 활동 (2025년 겨울)
캐나다의 몬트리올에서 열린 북미 영국사 학회에서 발표를 했다. 개최기간: 2025.11.13-16 발표 일자: 2025.11.13 발표 장소: Mozart room, Delta Hotels by Marriott, Montreal, Quebec 프로그램: 이번 발표는 내가 패널을 조직해서 참가 신청을 했던 첫 시도였다. 원래는 미국의 어느 대학 조교수 한 분이 메일로 내게 패널 참가를 원해서 합류하게 되었었는데 그 분은 나중에 사정이 생겨서 함께 하지 못하게 되었다. 대신 맥길 대학의 대학원생 두 명이 join을 해서 패널을 무사히 구성할 수 있었다. Chair도 내가 맡으면서 세번째 (마지막) 순서로 발표했다. Panel Proposal: 컨퍼런스가 끝난 일요일 오후에 행사 장소에서 가까왔던 맥길 대학으로 산책을 갔다. 눈이 하얗게 쌓인 캠퍼스 잔디 위로 다람쥐들이 부지런히 오가고 있었다. 따뜻한 부산의 겨울에 이미 적응을 해버려서였는지, 눈과 추
Baeminteacher
1월 11일


최종 출판본의 제목
Bae, Min. "Promotion of a modern holistic vision of hygiene: E. W. Lane’s hygienic medicine in the British medical market, 1850s–1880s." In
Baeminteacher
2020년 12월 11일


GEO 잡지와의 인터뷰 내용
작년 겨울 Sébastien Falletti 기자와 인터뷰 했던 내용을 본 포스트에 개제한다. 영어로 이루어진 서면 인터뷰였으며, 기자의 질문에 내가 대답하는 형식이다. 내 영어 답변의 한글 번역은 지면 관계로 생략한다.
Baeminteacher
2019년 6월 16일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