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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룡시대

  • 작성자 사진: Baeminteacher
    Baeminteacher
  • 3일 전
  • 3분 분량

최종 수정일: 6분 전




이번 여름은 많이 덥기도 했고, 좀 지치게 하는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난 여름이 지나가는 것이 많이 아쉽다.

매미 소리를 아직은 들을 수 있는 이 여름의 끝자락에서 이번 여름에 대해, 아니 이번 여름을 땀과 번민으로 범벅이 된채 지내온 나 자신을 돌아본다.


분명 나는 겨울보다는 여름을 좋아한다. 물론 봄과 가을이 더 좋긴 하지만 인생에서 봄과 가을은 길지 않게 지나가는 관계로 여름과 겨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여름을 선택한다.

손과 발이 차서 겨울엔 몹시도 추위를 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루가 길게 느껴지는 긴 낮이 있는 여름이 좋다. 그리고 녹색의 자연이 주는 생명감이 좋다.


그렇다면 나는 이 여름을 어떻게 보냈는가.

나는 이 세상에서의 나의 인생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의 물음과도 연결되는 것같다.

내 인생에서 나는 여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될 내 인생에서

곧 가을도 찾아오고 겨울도 찾아올 것이다.


인간의 삶은 죽음을 전제로 하고 있고, 죽음을 향해서 한걸음 한걸음 다가가는 과정이기에 나는 인간으로서 나의 인생에 대해 생각할 때 늘 죽음을 떠올린다.

하지만 결코 비관적이거나 허무한 태도로 인생을 생각해본 적은 없다.


나는 이 인생을 왜 살고 있는 것인가.

나는 이 세상을 왜 살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이 인생 속에서 이 세상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끊임 없이 나 자신에게 질문을 하면 살아왔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2013년에 펴냈던 책은 그러한 질문에 대한 그 당시 나의 대답이었다.

아직도 그 책의 말미에 내가 본문 내용과는 다른 톤으로 적었던 마지막 문구가 기억난다.

생각해보면, 그 책을 내고 나서 나의 인생은 그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달려가게 되었다.

찾아온 인생의 격랑에 휘말려 익사할 만큼 힘들었던 적도 있었고,

초조와 불안으로 숨막히게 쫓기는 듯한 느낌도 자주 들었다.

내가 인간이 아닌, 한 마리의 비둘기가, 혹은 고래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지금도 거리를 걷다가 가만히 서서 비둘기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습관이 있다.

특히 그들의 발가락.. 때로는 발가락 하나가 혹은 몇개가 혹은 아예 다리 한 쪽이 없는 비둘기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된건 그들을 바라보며 알게 된 사실이었다.

인간 세상에서 살기 힘들텐데 그 작은 체구로 쉴새 없이 바닥을 쪼아대며 거리를 걸어다니는 그들의 모습은 힘들 때마다 나에게 인간으로서 이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었다.


고래 역시.. 무슨 연유로 포유류로 육지에서 살다가 바다로 건너가서 살고 있는걸까.

늘 궁금했다.

힘들 때마다 나는 포식자들이 넘쳐나는 아수라 같은 이 세상을 떠나 바다로 건너가서 살고 있는 고래들을 생각했다. 어쩌면 고래는 비둘기보다 약한 존재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둘 모두 자신들의 세상에서 역시 그들만의 번민과 고통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비둘기도 아니고 고래도 아니다.

두 발로 걷고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인간이다.

인간은 자신의 욕망으로 고통 받으며 살아가는 동물인 것같다.


더 나아가 인간은 끝없이 다른 인간을 잘 모른 채 자기 판단에 빠져 미워하고 해하려 한다.

이렇듯 편견와 오해에 기인한 온갖 고통을 서로 주고 받으며 살아간다.

어쩌면 인간은 sacrifice가 없이는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는 동물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런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고통 속에서도 인생을 살아가는 힘은 결국

사랑이라고 우리가 부르는 의미 (meaning)의 부여에 있다고 생각한다.


고통에 그리고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목적은 결국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사랑하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그래서 이 세상을 사랑하고 그래서 그 속에서 나도 살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이야기를 만든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붙들고 우리 인생의 겨울까지 견뎌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꽃 한송이에도 삶의 의미를 담을 수 있다면 꽃 한송이도 사랑할 수 있다.








大恐竜時代 (1979)
大恐竜時代 (1979)


大恐竜時代 (1979)
大恐竜時代 (1979)


大恐竜時代 (1979)
大恐竜時代 (1979)


大恐竜時代 (1979)
大恐竜時代 (1979)


大恐竜時代 (1979)
大恐竜時代 (1979)


*어렸을 때 본 만화 영화 중 내 머리에 오래동안 기억을 남긴 작품이 한 편 있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장면은 포크레인, 모래 언덕 그리고 꽃과 소년이었다.

이 만화 영화에 대한 나의 기억에 대해 예전 나의 Daum 블로그에도 한번 적었던 적이 있다. (https://baeminteacher.tistory.com/54)

당연히 제목도 모른채 몇몇 장면만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영화였는지 알길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나의 정보 검색 기술이 발달한 것인지 구글의 검색 엔진이 발달한 것인지, 결국 최근에 그 만화영화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고 동영상도 볼 수 있었다.

영화의 제목은 '대공룡시대', 1979년 일본에서 방영된 만화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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