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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Baeminteacher

역사 연구와 역사 교육






의학사 (history of medicine) 관련 발표 논문 중 국내에서 재작년에 발표했던 논문 한 편이 '역사학회 (歷史學會)'의 학회지인 역사학보(歷史學報)에 작년에 인용되었다. 정확히 말하면 인용이라기보다는 최근 영국사학계의 학문 동향을 분야 별로 소개하는 논문에서 사회, 경제, 의료 분야의 말미에 짧게 소개되었다.


"한창 떠오르는 의료사 분야는 황혜진의 연구로 깊이를 더했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살펴보는 연구(2021b)는 ‘의료정치사’ 혹은 제도사에서 벗어나 사회문화사적 측면에서 NHS에 속한 다양한 이주 노동자의 경험을 시간과 공간의 축으로 재구성한다. 또한 노인 의료 분야에서 선진국으로 통하는 영국 노인 의학의 제도적·인식적 발전 과정을 추적한 글(2022b)은 노인의학이 가진 특성과 영국 의료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을뿐더러, 초고령화 시대를 맞은 오늘날 긴요한 문제로 떠오른 이 분야를 역사적으로 조명한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한 편, 배민(2022)은 에드워드 레인의 의학박사논문(1853)을 분석하여 위생에 대한 고전적 개념이 현대적 개념으로 변화하는 과도기를 그려낸다. 병원을 위생과 치료의 중심 기관으로 개혁하는 데 동의하지만 공중위생보다는 위생의 개인적 측면을 여전히 중시한 레인의 견해에서 나이팅게일을 비롯한 당대 병원 개혁가들과는 또 다른 의료 담론을 확인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사회, 경제, 의료 분야는 우리 일상과도 관련이 깊어 역사적 교훈과 성찰의 여지를 풍부하게 제공한다. 다만, 좀 더 큰 틀과 범주에서 사회·경제적 구조와 지각 변동, 세계경제사의 큰 물줄기 등을 파고드는 연구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그래서 거시적 안목에 대한 2017~18년의 요청은 여전히 유효하다."


소개한 논문은 배혜정 「영국 팬데믹을 넘어선 연구열,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는 연구를 기대하며: 2021~2022년 영국사 연구 동향」 『역사학보』 259 (역사학회, 2023), 289-313쪽

소개된 논문은 배 민, 「A holistic vision of hospital reforms in the era of public hygiene: E. W. Lane’s MD thesis (1853)」 『연세의사학』 25-1(연세대학교 의학사연구소, 2022), 283-320쪽










역사교육 관련하여 1월 26일에 한선재단에서 "역사교육과 보이텔스바흐 합의"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게 되었다.

'시민교육'은 한국 사회에서 좌와 우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교육계의 격전지를 상징하는 키워드가 된지 오래다. 보이텔스바흐 합의 (보합)는 정치적으로, 이념적으로 대립하고 있는 사회 상황에서 시민교육에 있어서의 최소한의 원칙을 담보하기 위한 목적에서 만들어진 장치이지만, 한국의 사회과 교육에서 보합 역시도 좌와 우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고 활용해왔다. 엄밀히 말하면 좌파쪽에서 적극적으로 지금까지 활용해왔고 우파쪽에서는 지금까지 역사교육에 보합을 말할 정도 수준까지 오지도 못한 것이 현실이다.

어쩌면 역사교육의 주류를 장악하고 있는 좌파적 역사관에 대해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개인주의적, 자유주의적 우파 시각에서 보합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첫번째 발표가 될 수도 있겠다.








제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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