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박하는 국가, 순종하는 국민
코로나 19에 과연 우리는 얼마나 공포를 느껴야 하는가 예전 어렸을 때, 특히 서울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이전에는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을 가슴 한 편에 안고 살았다. 지금도 기억나는 한 순간은, 교실에서 한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내가 볼 때는 북한과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다’라고 얘기했을 때 가슴 한편에 가지고 있던 무거운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었다. 어린 나에게 어른의 그 한 마디가 큰 위안이 될 정도로 1990년대에 와서 자유주의와 공산주의 사이의 긴장 완화가 일어나기 이전, 냉전 시대의 분위기는 지금의 한국인들이 감정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있다. 특히 1980년대 크메르 루즈 정권이 캄보디아에서 자행한 대학살은 ‘킬링 필드’라는 영화로 그 당시 한국에서도 극장에서 상영되었고, 그 영화를 단체 관람했던 나는 한동안 ‘우리나라도 어느 날 킬링필드로 변하면 어떻게 해야